궁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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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의 불귀신을 쫓는 드므

Date 26-07-0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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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궁궐에 있는 커다란 청동 항아리, '드므'를 본 적 있으신가요?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화재에 대비한 물통이라고 생각하지만, 드므에는 조선 사람들이 믿었던 주술적인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옛사람들은 불을 일으키는 귀신인 화마(火魔)가 궁궐에 나타났을 때, 드므에 담긴 물을 보고 자신의 모습이 비치는 것을 놀라 달아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왕이 머무는 전각 앞에는 항상 물을 가득 채운 드므를 두어 화재를 막고 궁궐을 지키고자 했습니다.
실제로 드므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초기에 사용할 물을 저장하는 실용적인 역할도 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의 사람들에게 물은 단순한 소화용 자원이 아니라, 재앙을 물리치고 왕실의 안녕을 지키는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밤이 되면 고요한 물 위에는 주변 풍경이 비칩니다.
조선의 사람들은 그 잔잔한 수면이 보이지 않는 재앙마저 비춰내고 막아줄 것이라 믿었습니다.

다음에 궁궐을 방문한다면 드므 안을 한 번 들여다보세요.
그 안에는 600년 전 사람들의 믿음과 바람이 함께 담겨 있을지도 모릅니다.